이다혜「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」
일주일 넘게 한 책만 붙잡고 읽었다. 쉬엄쉬엄 읽었고 책을 다시 읽는 습관의 작은 성공의 스타트다.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에는 좋아하는 블로거 분의 공감, 여행이라는 단어의 반짝임, 곧 떠나야하는 미래 등등이 합쳐졌다. 재밌었던 부분은 내가 사랑한 패키지, 비여자 비남자, 다르다는 말의 뜻, 할지 말지는 해 봐야 안다 이 네 가지다. 나머지 글들도 재밌었지만 특히 공감이 많이 가서 기억에 남았다. 적요함, 물, 바람. 그 세 가지의 소리가 숲 속에 안긴 절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.(…‥) 발은 여전히 시렸다. 그리고 그곳은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. 진눈깨비가 우산 위에 떨어지는 소리, 흙바닥에 닿는 소리, 나뭇가지를 타고 흐르는 소리, 지붕을 두들기는 소리 한가운데 나 혼자 서 있었다.(…‥) 사위가 어..